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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학술지원대상자 인터뷰 `하지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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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학술지원 대상자


- 하지영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한문학 전공)


“박사 졸업 후 연구를 막 시작하는 상황에서 포니정 재단의 지원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박사 논문을 바탕으로 연구 주제를 보다 확대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는데 이번 학술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며 바로 현실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와 지원이 앞으로의 제 연구생활에 큰 디딤돌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영 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문학으로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했다. 지난해 6월, 포니정 재단의 학술지원 공고를 접하고 서류를 접수할 때만해도 도전에 의의를 두고 신청했는데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8월에 졸업하고 12월에 합격소식을 접했으니 학위를 받자마자 커다란 지원을 받게 된 덕분에 학교에서도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영 박사는 세밀하게 진행됐던 학술지원 심사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인문학 분야는 연구 성과와 글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렇게 꼼꼼한 1:1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세분의 면접관과 각각 만나서 1:1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정말 신선했고 면접 과정 자체도 제게 큰 경험이 됐습니다. 인문학계에 유명하신 교수님들 앞에 앉아서 30분씩이나 연구에 대해 말씀드리자니 혹여나 말실수를 할까봐 정말 긴장됐거든요. 제 주제를 깊이 이해하시는 교수님께서는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하셔서 면접 후 연구를 많이 보완해야겠다는 반성을 했고 또 한분은 제 연구가 오늘날 사회에서 고전의 가치와 의미를 모색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를 질문하셔서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여성이 학문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시면서 따뜻한 격려를 해 주신 면접관도 계셨습니다. 훌륭한 교수님들과 연구에 대해 대화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바로 답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스스로 계속해서 답을 구하고 조언 주신 부분들은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영 박사는 「근세 동아시아 문단에서의 이상적 축과 그 회기 – 문학에서의 복고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올해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근대 동아시아 문단에서의 고전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논의가 대두되고 공감되는 양상에 주목해보고 각 국의 실현 양상을 비교 검토하며 그 의미를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18세기 진한고문록의 전개와 실현 양상」이라는 주제로 18세기 중국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하지영 박사에게는 이번 연구가 시대 뿐 아니라 한,중,일 3국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기존 연구 내용을 보완하고 폭을 넓히는 의의가 있다.
“복고론은 16~18세기 동아시아 문단을 관류하는 핵심 담론이지만 그동안 형식적으로 옛것을 흉내내는 것으로 인식되어 저평가되어 왔습니다. 저는 당대 문인들이 고전을 통해 문학과 사유, 정치 현실이 봉착한 한계를 돌파하고자 한 의도를 가졌음에 주목하고 있으며 큰 성과는 없었으나 그 지향성만큼은 서구의 르네상스 운동에 비견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후세의 평가에 대해서도 한, 중, 일이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문학적 사유 자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복고론이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흉내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복고론을 일본의 근대 사상의 뿌리인 탈아론과 연계시켜 주체적 사상의 근본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죠.”

비슷한 논의에서 시작했지만 이렇게 시각이 달라지는 이유는 각 나라가 근대를 맞이하는 양상과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영 박사는 이번 비교연구를 통해 거대포장 되어 온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연구에 대해서는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시각과 평가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있지만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중국에서 한국, 일본으로 유행이 옮아간 복고론에 대한 시간차에 대한 해석과 관심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국내에 발표되고 있는 연구성과들은 17세기에는 이미 중국에서 복고론이 끝났다고 보기 때문에 복고론 비교연구는 중국의 16세기와 일본의 18세기를 비교하는 식으로 시간 축이 뒤틀려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박사 논문에서 밝히려 애썼던 것이 18세기까지 중국에서도 복고론이 유지되고 있었고 16세기에도 조선문인과 일본문인이 만나서 복고론에 대해 논했던 기록도 남아있는 것으로 봐서 담론이 특정시기에 일어나고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실천적인 방향에서 시간의 축과 균형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특히 첫 번째 논문에서는 조선과 에도 문단의 복고론의 전개 배경과 그 향방에 대해서 살펴보며 전후칠자의 복고 담론을 어떻게 변용시켜 수용하는지 그 동이점에 주목할 예정이다. 연구를 이미 상당히 진척시켰기 때문에 상반기 중에 발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16~18세기 동아시아 각국에서 복고론에 주목했던 시대적 배경과 그 의미를 조망할 예정이다. 두 번째 논문은 해외 학술지에 발표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중국과 일본 쪽 논문을 검토하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진척된 연구결과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마련하고 있는 동아시아 담론에는 각국의 중화론, 탈아론 등 역사적, 정치적 입장이 내재되어 있고 이러한 근거들은 문학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연구 성과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국내 연구도 분발하지 않으면 각국에서 마련한 동아시아 담론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인문학의 대중화 바람이 한창이지만 대학에서는 인문학과가 폐지되는 등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하지영 박사는 모든 사회가 실용을 추구한다고 해도 인문학 연구는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 인문학의 교육은 확실히 위기에 빠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문학 대중 강연이 성행하고 있으므로 인문학 전체가 위기라고 진단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문학이 ‘취향’ 혹은 ‘교양’으로만 소모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시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자들의 깊이 있는 연구 뿐 아니라 시대 현실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점점 중요해 지겠죠. 일본의 유학자 ‘이토 진사이’의 경우에도 생계를 위해 의사가 될 것을 권하는 주위의 수많은 권유와 극심한 반대를 뚫고 학문을 계속했습니다. 그의 학문을 통해 일본의 고학이 꽃피었고 근세의 사상계와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약한 움직임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움직임이 심화되고 축적될 때 거대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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