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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정 장학생 OB 인터뷰 `이현경 박사과정생`
34 2015.06.09 1924




2015 AR 장학생 OB 인터뷰


- 이현경 (환경공학 박사과정, 고려대학교 대학원)



“포니정 장학생으로 겪었던 가장 큰 변화는 나의 목표와 성장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국가나 학교가 아닌 한 개인의 뜻이 담긴 장학 재단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직접 겪어보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포니정 재단 5기 장학생으로,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통합과정에 진학해 환경공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현경 선생. 열정 가득했던 학부 시절에 만났던 포니정을 통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성장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가고 싶은 직장’을 넘어 ‘되고 싶은 사람’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UN이나 UNESCO, UNDP 등 국제 기구의 일원으로서 환경 기술을 적재적소에 적용시켜 소외되는 지역을 돌보고 환경 교육을 통해 세계인들이 건강한 환경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현경 선생은 환경 공학 중에서도 분리막(멤브레인)을 이용한 수처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분리막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물 부족 사태에 대한 좋은 답을 찾고 싶다는 아주 평범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좋은 답에 대한 이현경 선생의 정의는 남다르다.
“너무 뻔한 이유이지만 분리막 공정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지구촌의 물 부족 문제가 이미 심각하고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 부족 사태에 대한 진단도, 대처방법도 모두 다르고 어떤 기술이든 사태 해결에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좋은 답’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시절 조경을 이중전공으로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은 지나온 시간의 기억, 다양한 이용자들, 공간의 역할과 나의 의도 등 수많은 요소들을 조합하여 만들어내는 설계안에 정답은 없지만 분명 좋은 답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정답을 원했던 제 성격 때문에 정답이 없는 설계를 하는 내내 괴로웠지만 좋은 답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답은 뭐냐구요?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한 뒤에 얻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만한 결론, 멈출 수 있는 곳에서 구하는 답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답입니다.”

분리막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하고 정제시키는 데에 사용되는 것으로, 식품 산업의 원료 분리 및 농축, 보일러 및 반도체 세척 공정에 응용되는 초순수의 제조, 폐수 내 유효물질회수 및 재활용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고 한다. 분리막 공정은 집적도가 높고 약품 사용이 없으며 운영이 쉽기 때문에 그 적용 가능성 또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장에 RO 플랜트가 완성되어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런 분리막 기반의 담수화 공정에서 중요한 것이 분리막의 오염과 교체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현경 선생은 분리막 오염을 예측하고 적절한 전처리를 적용해서 막 오염 발생을 최소화 하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데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실험을 동반하는 연구는 하나의 결과를 위해 긴 기다림을 요구할 때도 있지만 분석하고 예측하는 즐거움으로 그리고 새로운 이론을 배우는 과정으로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간다고 한다. 학부-석사-박사 과정의 차이점을 묻자 ‘연구’라는 것은 지식 창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부’와 많이 다르다고 답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일은 항상 즐겁고 재미있죠. 물론 입력되는 지식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요. 그런데 새로운 것을 찾고 만들어내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일이라서 공부의 단계에서 연구의 단계에 제 자신을 적응시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특히 실용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의미를 두는 공학분야는 빠른 시간 안에, 경제성을 갖춘, 트렌드에 맞는 성과를 개발해야만 하는 빠르고 뜨거운 분야입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과 도태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 때문에 피곤함을 많이 느낍니다.”

이런 중압감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현경 선생은 늘 ‘주변 눈치 보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생활을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한다. 비교의 늪에 빠져드는 순간 더 빨리 더 멀리 가기위해 내 자신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워커홀릭처럼 생활하고 있는 스스로를 위해 정한 올해의 목표가 색다르다.
“매일 저녁 뉴스를 볼 거예요. 가끔 책을 읽고 음악도 듣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주변도 둘러보고 제 마음이 커가는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아, 얼마 전부터 뜨기 시작한 가디건이 하나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실에 매달려서 스스로를 몰아치기만 했던 것 같아요. 행복하게 연구해야 행복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부터는 건강하고 행복한 나를 목표로 성실하게 생활할 계획입니다. 행복한 연구자로 성장해서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후배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포니정 재단에서 주신 격려가 저와 같이 인연을 맺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테니 꿈을 갖고 도전하라는 정세영 명예회장님의 생각이 이렇게 긍정 바이러스가 되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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